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오전 8시 반쯤 출발하는 비행기여서 오전 4시 반에 일어났던 기억이 난다. 리무진 타고 한 1시간만에 공항 도착해서 체크인하고 대기~ 예전에 영국 여행해본 경험이 있어서 이제는 이런 건 식은 죽 먹기다.
가기 전에 아침으로 먹은 샌드위치. 무려 가격이 1.5파운드!! 2800원이지만 영국 돈으로 환산하니 엄청 싸보인다. 영국에서는 이런 거 기본 3파운드...ㅋ
영국 갈 때는 비행시간 12시간이었는데 다행히 베트남은 가까워서 5시간 반밖에 안 걸린다. 그래서 기내식 하나밖에 못 먹긴 했지만 그래도 빨리 도착하는게 최고.
기내식은 언제나 맛있는 것 같다. 아무래도 와인을 공짜로 마실 수 있어서 그런 것 같다. 베트남 가면 내가 좋아하는 해산물을 당분간 못 먹을테니 닭고기랑 해산물 중에 고르라고 할 때 해산물 골랐다. 저 흰살 생선 진짜 맛있었는데.. 이름을 물어볼 걸 그랬다.
그렇게 5시간 반 비행을 마치고 탄손녓 공항에 도착. 탄손녙 탄선녓 등등 다양하게 쓰던데 표준 표기는 모르겠고 나는 탄손녓이 보기 편하니 탄손녓이라고 쓰겠다. 공항 도착해서 입국심사하고 짐 찾은 다음에 나오는 순간 열기가 후끈... 진짜 비행기에서 반팔로 갈아입어서 다행이지 같은 비행기 타고 온 한국인들 대부분 긴팔 상태로 나오던데 좀 불쌍했다. 약속한대로 출국장에 친구가 나와 있어서 정말 반가웠다.
걔 따라 공항에서 시내로 가는 152번버스를 탔다. 버스 안에 기사 말고 돈 받는 사람이 따로 탄다. 언젠가는 버스카드로 버스를 탈 수 있는 날이 오겠지.. 내 기억으로 5천 동인가 냈다. 내가 당시 10만, 50만동 같은 큰 단위밖에 없어서 걔가 대신 냈다.
이후 벤탄시장 정류장에 내린 뒤 약 30분 뒤에 만나기로 했다. 버스 타고 길거리 구경하는데 진짜 듣던 바대로 오토바이 천국이다. 오토바이가 진짜 많다... 그리고 베트남어로 쓰여있는 간판 보니 진짜 내가 베트남에 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걔 따라 공항에서 시내로 가는 152번버스를 탔다. 버스 안에 기사 말고 돈 받는 사람이 따로 탄다. 언젠가는 버스카드로 버스를 탈 수 있는 날이 오겠지.. 내 기억으로 5천 동인가 냈다. 내가 당시 10만, 50만동 같은 큰 단위밖에 없어서 걔가 대신 냈다.
이후 벤탄시장 정류장에 내린 뒤 약 30분 뒤에 만나기로 했다. 버스 타고 길거리 구경하는데 진짜 듣던 바대로 오토바이 천국이다. 오토바이가 진짜 많다... 그리고 베트남어로 쓰여있는 간판 보니 진짜 내가 베트남에 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는 근처 길거리 카페에서 밀크티 마시면서 기다리고 있었고, 내가 나오니까 살짝 토라진 표정 짓더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얘는 이게 습관ㅋㅋㅋ 드디어 베트남 여행 일정 시작. 먼저 얘가 지금 호치민에 푸드페스티벌 있으니 가보자고 해서 거기로 제일 먼저 갔다. 근데 난 베트남 음식축제 기대했는데 월드푸드 페스티벌이어서 더 좋았다. 그런데 아무래도 동행이 있으니 혼자 뭐 맛있어보인다고 다 먹기가 좀 그랬다. 그냥 Bun thit nuong nam(?) 한 접시 먹고 나서 일어났다. 베트남어로 되어있는 걸 한국어 표기로 쓸까 하다가 솔직히 그렇게 하면 좀 이상해보여이니 호치민, 하노이같은 유명한 단어 이외에는 그냥 베트남어로 쓰겠다.
진짜 얼마 걷지도않았는데 땀이 너무 나서 쉬었다. 얘가 코코넛 사줘서 먹었는데 캄보디아 갔었던 친구는 코코넛이 '사기당한 맛'이라고 표현했는데 나는 괜찮았다.우리 대학교 축제 때 코코넛 3천원 주고 사먹었던 게 사기당한 게 아닐까 한다. 여기선 750원이니까... 얘가 주문한 음료수에는 자꾸 벌 한마리가음료수 안으로 기어들어가려고 했다. 발로 밟아 죽였더니 다른 한 마리 또 와서 친구 그 자리에 컵 놓고 도망갔다 ㅋㅋㅋ 그리고나서 근처 공원 벤치에 앉아 있었더니 왠 상인들이 계속 접근한다. 뭐 좀 사달라, 기부해달라... 고개 젓고 손도 흔들고 했는데도 막무가내다. 한국에서 한번도 못 본풍경이어서 처음엔 신기했는데 이게 실제로 여기 있는 2주 내내 지속됐다. 고개 돌리는 게 일이 되는 순간. 그 다음 신카페(여행사)에서 다음날 아침에 갈 꾸찌터널 가이드투어, 달랏행 버스, 달랏 시티투어 예약한 뒤 친구랑 헤어졌다. 사실 같이 더 놀고 싶었는데 내가 머무는 곳에서 저녁 먹으라고 해서 어쩔 수 없었다. 친구도 좀 아쉬워하는 눈치. 괜찮아 만날 시간은 많으니까 ㅋㅋㅋ
베트남 길거리 식단이 아닌 현지 식단은 어떨까 생각하며 집으로 들어가...려는데 문이 안 열린다. 잠시 후 집주인 여사분 남편 분이 오셔서 한 20분 정도 끙끙대셨다. 결국 문고리를 완전 해체한 후에 문이 열렸다. 기다리는 동안 나는 주변을 둘러봤는데..으... 진짜 큰 바퀴벌레 두마리가 파이프에 붙어있고, 혹시나 해서 천장을 보니 도마뱀들이 기어다닌다. 아 진짜 ㅋㅋㅋ 도마뱀까지는 괜찮은데 바퀴벌레..진짜 으... 바퀴벌레까지는 도저히 사진을 못못 찍겠더라... 아무튼 들어가서 인사하고 먼저 밥 먹고 씻기로 했다. 나는 집주인 가족(남편,아내,할머니)이랑 같이 밥을 먹었는데 야채 반찬이 많았다. 음... 도마뱀 사진 옆에 음식 사진 놓으니 좀 에러인 것 같긴 하다. 아무튼 여기서 생선을 깻잎에 싸서 튀긴음식이 꽤 독특했다. 그리고 밥 먹는 내내 집주인 분께서 내가 마치 자식인 것처럼 반찬 계속 밥 위에 얹어주셨는데 이게 문화인지 성격인지는 모르겠다. 아 그리고 밥이 한국이랑 달리 끈적거리는 쌀이 아니라서 입에 넣기까지가 좀 어렵다. 그리고 ㅠㅠ 다들 젓가락으로 잘 드시던데(수저를 안 줌) 나는 젓가락으로 그런 쌀로 한 밥을 집으려니 진짜 계속 밥을 흘린다. 끊임없이 흘린다. 식사하는 도중에 계속 대화를 나눴는데 내가 몇 번 "조금 천천히 말씀해주세요" 베트남어로 말했더니 알았다고 하고 조금의 속도 변화도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의사소통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 사실 이 집에 있기 불편한 이유가 의사소통이 안돼서다. 다들 엄청난 속도로 말하는데 나는 이제 막 베트남어 공부하는 애라서 도무지 답이 안 나오는 상황. 아무튼 첫날 저녁 식사는 상당히 힘들었던 걸로 기억한다. 아, 여기도 한국처럼 밥 따로 반찬 따로 국 따로(국은 공용) 먹는 건 비슷하다. 영국은 접시 하나에다 담아줬는데 이 점이 서양이랑 동양이랑 다른 것 같다. 하긴 영국에서 먹었을 때는 반찬이라고 할 것도 없이 그냥 감자, 계란, 소세지 등등 올리는 거였으니.. 그리고 저 국도 독특했다. 시금치를 그냥 끓인 건지 뭔지는 모르겠는데 은근 중독성 있다. 국물 밥에 숟가락으로 조금씩 부어서 먹는다.
아무튼 밥 먹고 나서 샤워를 했다. 찬물..따뜻한물이 안 나온다... 덕분에 오랜만에 찬물 샤워했다... 그리고 샤워한 다음에 집주인 아주머니가 나보고 빨래를 하라고 했다. 내가 기억하는 빨래 뜻하는 베트남어가 Giac인데 엄청난 속도로 말하시는 도중에 간간이 들려오는 Giac 듣고 아 빨래하라는 거구나 추측해서 빨래를 했다. 세탁기가 없다... 태어나서 처음 손빨래 했다... 덕분에 빨래 끝난 뒤에 엄지 손가락 피부 바이바이 ㅋㅋㅋ 뭔가한국 수준을 생각하면 안 되는 동네같다 여기. 아 맞다 빨래하는 도중에 왠 여자애가 샤워하러 들어오..려했다. 하숙생인데 다 벗고 수건으로만 몸을 가리고 있었다. 샤워하러 들어오려 하다가 내가 문 앞에서 빨래하는 거 보고 돌아가야 되는데 안 간다. 그냥 근처에 서 있다. 덕분에 빨래하는내내 거울 통해서 구경 잘 했다. 오히려 나보고 한국인이냐고 신기해하며 물어봤다. 꽤 예뻤는데 음... 빨래 끝나고 나서 이제 방으로 올라가서 하루 마무리를 해야 되는데... 방 앞에 바퀴벌레가 기어다닌다. 아 진짜 지금 이 글 쓰면서 갑자기 소름 돋네 바퀴가 떡하니 있으니 뭐 어떻게 해야 될지 감이 안 온다. 바퀴벌레 안 밟게 조심하며 방 안으로 들어가서 문 바로 닫았다. 다행히 내 방이 3층이라 그런지 열려 있는 창문을 통해서 뭐가들어오진 않았다. 진짜 다행이다 ㅠㅠ 현지인들이 어떻게 사는지 진짜 제대로 느낀 하루였다. 무료로 재워주셔서 감사했지만 지금이라 하는 말인데 다음에는 여기서 자라고 하면 무료로 재워준다고 해도 사양할 것 같다. 좋은 뜻으로 초청해주신 걸텐데 나는 지금 이렇게 부정적으로 쓰고 있으니 좀 죄송하긴 한데... 죄송합니다 ㅠㅠ 충격이 너무 컸어요 ㅠㅠ 방에서 대충 정리하고 밖으로 다시 나왔다. 3g 심카드 사야 되는데 까먹어서밤에 나왔다. 이 집 할머니랑 같이 나와서 샀는데 2주에 22만 동이나 한다. 나중에 나는 바가지를 심각하게 당했다는 걸 깨달았는데 이건 다음에.. 돌아오는 길에 젊은 애들 오토바이 타고 길거리에서 어슬렁어슬렁 노는 걸 봤는데 한국이랑 살짝 다르지만 젊은 애들 나와서 노는 건 같구나 하는생각을 했다. 다음날 일찍 일어나야 돼서 바로 집 들어와서 취침. 첫날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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