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2월 22일 화요일

2일차


오늘은 아침 일찍 꾸찌터널에 가는 날이다. 친구랑 7시 반에 신카페 오피스 앞에서 만나기로 해서 일찍 일어났다. 이 집에서 거기까지 걸어서 15분 걸렸다. 택시비 아끼지 말고 그냥 택시 탈 걸 시간 늦어서 뭐 제대로 먹지를 못했다 ㅠㅠ 아무튼 버스타고 출발! 가는데 한 1시간~1시간 반 정도 걸렸다. 이건 가는 길에 찍은 사진인데 한국인으로서 좀 민망했다. 이건 절대 한국인이 만든 게 아니다.....ㅠㅠㅠ






꾸찌터널은 월남전 때 베트남인들의 피난처였다. 가이드가 영어를 쓰긴 했는데... 마지막 음을 반드시 생략하는 베트남인의 액센트 때문에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 내 옆에 있는 베트남 친구는 잘만 들린다는데... 아무튼 가이드분 말하는 걸 계속 들으려고 노력하니 여러 번의 추론 과정을 통해 조금씩 이해가 되기 시작한다. 이건 입구 들어갈 때 또 보이는 한국어. 이제 그냥 귀엽다.






  
      
이날 아침 진짜 더웠다. 진짜 무슨 불에 데이는 것처럼.. 그래서 돌아다니는데 진짜 고생했다. 이러다 화상을 입겠구나 싶을 정도로 ㅠ  썬크림을 안 갖고 가서 더 고생했던 것 같다. 가이드 따라서 돌아다니다가 마지막으로 하이라이트인 터널로 들어가보는 체험이 있다. 음..들어가긴 했는데 허리가 많이 아팠다. 내 친구는 무서워서 못 간다고 했고... 베트남에서 허리가 총 3번 아팠는데 이게 첫번째다. 터널 나온 다음에는 간식을 먹었다. Khoai mi? 방금 사전 찾아보니 '돼지감자'..... 고추소금에 찍어서 먹는다. 감자와 고구마의 중간 맛





뭐 먹을지 생각하면서 돌아다니다가 과일 시장에 갔다. 저 분홍색에 풀 숭숭 나 있는 게 용과(Dragon fruit) 왜 용인지는 모르겠는데 저게 진짜 맛있다. 10점 줘야 된다. 일단 안에 씨가 없어서 괜찮다.







  

이후 다시 신카페에 도착한 후 배고파서 뭘 좀 먹기로 하고 과일을 먹으러 시장에 갔다. 과일을 발견하긴 했는데 그냥 다른 거 먹으려고 패스. 반미 하나 먹고 어제 푸드페스티벌 돌아다니면서 이것저것 먹었다. 얘가 그냥 의자에 앉아있기로 해서 난 돌아다니면서 이것저것 먹었다. 맛있는 것도 있고 맛없는 것도 있고..그런데 다음에는 저 검정색 고기는 절대 먹으면 안되겠다는 거 하나는 배웠다.





돌아다니다가 발견한 포스터. 이 포스터는 공산당 선전 포스터인데 어딜 가나 보인다. 내가 베트남어를 못 알아들었으니 망정이지 이해했으면 엄청 오글거리고 민망했을 것 같다. 베트남 애들한테 물어봐도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단다.







또 이곳저곳 걸어다니다니면서 시내 구경하다가 좀 걸어서 카페 하나 들어가서 밀크티 마셨다. 여기서도 도마뱀이 기어다녔는데 나는 귀여운데 친구는 엄청 무서워한다. 도마뱀이 진짜 빠르다. 잡으려고 하면 꼬리 자르고 도망간다는데 한번 해보고싶다.











그리고 계속 얘와 동행. 비텍스코타워 앞 반미집 Nhu Lan에서 저녁을 사고 사이공 강변에 가서 강의 야경을 구경했다. 첫번째 사진이 강 사진.. 사진을 더 올리고 싶은데 이거 구글 블로그가 사진 몇 개 나란히 놓는 거 드럽게 어렵게 해놔서 짜증나서 그냥 포기한다. 지금도 자꾸 지멋대로 사진 움직여서 미치겠다. 이건 왜 또 가운데 정렬로 글이 써지지? ㅋㅋㅋㅋ



두번째 사진은 시청사인데 프랑스 파리 시청사와 매우 비슷하게 생겼다. 옆에 있는 사진이 파리 시청사. 파리 갔을 때 이 사진 하나 찍으려고 10분동안 기다렸던 기억이 난다. 사람들이 기념사진을 끊임없이 찍어서 그냥 나도 포기하고 사람 몇 명 있는 상태에서 찍었다.



마지막으로 세번째는 Nguyen Hue 거리인데 우리나라 발음으로 표기는 불가능하다. Ng를 응우라고 쓰는데 난 좀 별로다. 그렇다고 딱히 다른 방법이 없으니 원... 아무튼 저기는 젊은 애들의 성소다. 일산호수공원 앞 광장 그정도 느낌? 이것저것 파는 사람들 있고 길 따라 상점들도 나 있고 어떤 애들은 기타치고 있고..





이게 Nhu Lan인데 호치민에서 제일 맛있게 잘하는 집이다. 베트남 가서 이거 안 먹어보면 후회한다. 이거 먹어보면 Banh mi thit같은 건 더 이상 먹지 않아도 된다.







이날 10시에 달랏행 버스를 타야 돼서 8시 반쯤 어제 그 집에 다시 들어갔다. 밥 먹고 샤워하고..아쉽지만 오늘은 그녀를 보지 못했다. 아 봤구나. 대신 밥먹는데 계속 계단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데 가슴 푹 파인 옷 입고 돌아다녀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이제부터 밑에 사진이 하나도 없다. 왜냐하면 문제가 하나 생겼기 때문이다. 준비 끝내고 짐 챙기고 출발했다. 가슴 큰 누나한테 인사하고싶었지만 쌩판 모르는 사이니 어쩔 수 없고 아무튼 시간 좀 늦어서 택시타고 신카페로 갔다. 내려서 체크인하고 버스에 들어가면서 핸드폰을 확인하는데 어..핸드폰 어딨지???? 진짜 아무리 찾아도 없다 가방 주머니 다 뒤져봤는데 없다.. 아무래도 택시에 놓고 내렸던 것 같았다. 그래서 버스 타는 거 그냥 포기하고 거기 직원한데 핸드폰 잃어버렸다고 하니 택시 번호 기억하냐, 택시회사 어디냐, 몇인승이냐, 몇시에 어디서 탔냐, 얼마 냈냐 등 물어보는데... 베트남어로 물어보는데 이상하게 베트남어로 대답이 된다. ㅋㅋㅋ 급하니까 뇌가 풀가동하는 기분.  그리고 거기 한국인 부부가 있었는데 보이스톡도 계속 해주고 신경써줘서 많이 고마웠다. 베트남에 7개월 있었다는데 본인들도 오토바이랑 핸드폰 도둑맞은 적 있다고.. 아무튼 핸드폰 잃어버리고 거기 컴퓨터로 친구한테 나 핸드폰 잃어버렸다 11시까지 여기서 기다리겠다 없으면 근처에서 자겠다 페북메시지 남긴다음 신카페는 10시 30분에 문 닫아서 그 이후 밖에서 기다렸다. 그런데 11시까지 친구가 내리지 않아서 아무래도 자나보다 생각하고 옆집에서 호객행위하던 사람이랑 대화했다. 몇 시냐고 물어봤더니 11시라고 대답하고.. 그쪽에서 대화를 이어주신다. 물론 서로 의사소통은 거의 불가능... 계속 종이에 쓰면서 대화하고 참 뭐하는 짓인지..거기서 걔랑 대화하면서 한 12시까지 있다가 걔네도 12시면 들어가야된다고 하면서 자기네 방 있는데 거기서 자라고 한다. 물론 본인들 방일리는 없고 여인숙 ㅠㅠ 눈물 머금고 여인숙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 애 폰으로 페이스북 통해서 부모님한테 연락을...하려는데 실패 ㅎㅎ  여기서 맞은편에 8$짜리 방 있는데 거기서 자도 된다고 했는데 얘네들이 나 도와준 게 너무 고마워서 그냥 여기서 자기로 했다. 에어컨 있는 방 16$ 없는 방 10$. 방 들어갔더니 천장에 큰 프로펠러 달려있고.. 아무래도 이게 선풍기인듯했고.. 이걸 사진을 찍었어야했는데 폰이 없어서 못 찍었다. 밖에 있는 화장실 사용하려 했는데 문 열고 밑을 보는 순간 바퀴벌레가 슈슈슉......ㅎㅎ 바로 문 닫고 내 방 화장실 쓰기로 결정. 다행히 방에는 거미는 좀 있었는데 바퀴벌레는 없었다. 진짜 다행이다. 씻고, 정리하고, 돈 얼마 남아있는지 확인하고, 진짜 아무런 생각도 안 들고 멘붕 오고 와... 그날 잠드는 게 참 힘들었다. 천장에 달린 선풍기 소리는 시끄럽고, 바람도 제대로 안 불고, 멘붕에... 그날 꿈도 악몽을 꾸었던 걸로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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