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에 드디어 도착하고 표 사서 안으로 들어갔다. 평일 아침이라 사람이 거의 없었다. 주말 되면 바글바글할 것 같다. 여기도 꽤 예뻐서 사진 여러 장 찍었다. 역시 대부분 커플 단위로 온다...ㅠㅠ 달랏은 솔로가 함부로 오면 안되는 동네라는 걸 다시 한 번 깨달은 순간. 꽃은 예뻤지만 거기 계속 있으려니 비참해서 그냥 돌아왔다. 호텔 체크아웃한 다음 냐짱으로 가는 버스 셔틀을 기다렸다. 버스타기 전에 뭐 좀 먹었어야 했는데 길거리음식 파는 사람이 아무도 안 보인다. 다들 낮잠자러 갔는지..
버스 타고 냐짱 가는 길에서 본 풍경은 진짜 예뻤다. 길이 계속 울퉁불퉁하고 빙글빙글 돌아서 좀 어지럽긴 했는데.. 달랏이 굉장히 고도가 높은 곳이고 냐짱은 해안도시라서 계속 빙빙 돌아가면서 내려간다. 그리고 첫번째 사진처럼 산을 따라서 저렇게 물이 폭포처럼 흐르는데, 진짜 예쁘다. 엄청 큰 것도 있고 내가 전날 본 폭포를 계곡이라고 부른 이유는 아마 이것들을 봐서일 거다.
드디어 냐짱에 도착하서 냐짱에서 일하는 Tung 형을 만났다. 1년 넘게 페북으로만 연락하다가 직접 보니까.... 감회가 확실히 새로웠다. 호텔 안에서 나올 때의 실루엣을 보면서 오오..... 하던 기억이 난다. 여기가 이 형이 일하는 곳이다. 저 문 앞에서 페이스북 사진으로만 보던 그 분이 나온 것이다!! 크...
여긴 내가 묵은 호텔 입구. 사람이 나밖에 없던 것 같았는데.. 아무튼 이 형이 흥정을 해줘서 10$에 에어컨 있는 방 구했다.
먼저 호텔에 짐 풀고 같이 해변가를 걸으면서 이야기했다. 사실 이 형이 내가 지금 연락하는 베트남인 중 유일한 남자다. 남자들한테는 연락이 안 온다. 아무튼 해변을 구경하다가 이 형은 다시 일하러 들어가야 돼서 6시 반에 만나기로 했다.
그리고 저녁을 먹었는데..... 진짜 정말 맛있었다. 새우, 굴, Banh can, Chuoi chien (?) 등등.. 첫번째 음식은 빵 비슷한 거에 새우나 오징어를 올려서 굽는다. 생선소스랑 같이 먹는데 은근 맛있다. 그리고 두번째는 호치민에서는 볼 수 없는 싱싱한 해산물. 냐짱이 바닷가라서 맛볼 수 있는 거다. 오랜만에 먹는 해산물 진짜 맛있었다. 세번째는 디저트로 먹은 건데 코코넛 밀크+튀긴 바나나였는데 이게 진짜 맛있다. 다음날 또 먹고 싶었는데 결국 못 찾았다. 식사 후 같이 이 얘기 저 얘기 나눴다. 녹음으로만 듣던 목소리를 직접 들을 때의 기분이란.. 이 형이 나 베트남 여행할 때 이것저것 진짜 많이 도와줘서 정말 고마운 분이시다. 같이 냐짱 시내 한바퀴 같이 돌고 나서 나는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들어와서 폰 충전 좀 하다가 다시 뭐 좀 먹으러 나갔다. 그런데 코코넛 먹고 싶었는데 코코넛은 없고...이곳저곳 돌아다니다보니 과일 파는 곳 있길래 용과를 먹어보기로 하고 하나 사고, 오는 길에 반미 하나 사서 집에서 먹었다. 과일 파는 형 주변에 누나들 몇 명이 있었는데 처음 본 사람인데 막 저 누나는 10만동짜리다 저 누나는 20만동 짜리다 누가 제일 좋냐~~ 이러는 게 농담인 걸 알면서도 좀 당황스러웠다. 아무튼 들어와서 처음으로 저 과일을 먹어봤는데 용과에 대한 나의 평가는... 진짜 먹기 좋고 맛있다. 수분이 거의 없어서(?) 물 흘릴 걱정 안해도 된다. 한국에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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